한국 드라마 『사랑하는 도적님아』 리뷰 | 신분을 초월한 사랑과 ‘자신의 가치’를 묻는 이야기
드디어 최종회를 맞이한 『은애하는 도적님아』.
뻔한 표현이지만, 한동안 여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
그 이유는 이 작품이 단순한 사극 로맨스가 아니라,
러브스토리의 설렘, 판타지 설정의 흥미로움, 사회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 그리고 자기 긍정이라는 현대적 주제까지.
마치 ‘좋은 것만 모아 놓은 것’처럼 다층적인 매력을 지닌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작품 개요
원제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Netflix에서 공개된, 조선 왕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총 16부작 로맨스 사극이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홍은조가 있다。
낮에는 의녀로서 가난한 이들을 돕고, 밤에는 부유층에게서 재물을 빼앗아 백성에게 나누어 주는 의적 ‘길동’이다。
그녀 앞에 나타나는 인물은 왕족 이열。
길동을 쫓는 입장이지만, 점차 은조의 사상과 삶의 방식에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그리고 어느 날, 두 사람의 영혼이 뒤바뀐다..。
이 믿기 어려운 설정에 처음에는 이탈할 뻔했지만, 사실 이 설정이야말로 이야기를 단순한 로맨스에서 이념의 세계로 끌어올리는 장치였다。
신분제라는 ‘벽’
조선 시대의 신분제는 엄격했다。 태어남으로 가치가 결정되는 세계였다。
양반을 정점으로 그 아래에 중인, 상민, 천민이라는 계층이 존재했다。
극 중에서 던져진 말,
감히 천것 따위가.
감히 천한 것이.
이 말의 이면에는 “나는 너보다 위에 있다”는 의식이 자리한다。
직접적으로 ‘천하다’고 말하지 않더라도, 힘과 직함, 지위를 방패 삼는 구조는 어딘가 과거와 맞닿아 있다。
그렇다。 신분 의식과 같은 것은 현대에도 형태를 바꾸어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이 작품이 그리는 이야기는 결코 먼 옛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누군지 알아?
이 말의 이면에도 역시 “나는 너보다 위에 있다”는 의식이 깔려 있다。
직접적으로 ‘천하다’고 말하지 않더라도, 힘과 직함, 지위를 내세우는 구도는 과거와 단절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이 작품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날카롭게 다가온다。
영혼이 뒤바뀐다는 것의 의미
영혼이 바뀌는 설정은 한국 드라마에서 낯설지 않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단순한 코미디 장치가 아니라, 사회 비평을 위한 장치로 기능한다。
왕족이 차별받는 입장을 경험하고,
힘을 가진 자가 힘을 빼앗기는 공포를 체감한다。
이열이 처음으로 백성의 시선을 같은 위치에서 마주하는 장면은 이야기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그 답은 서로의 자리를 넘어설 때 비로소 보이는 법이다。
마음에 남는 명대사
이야기 후반부, 은조는 편지에 이렇게 적는다。
귀천은 세상이 아니라 내가 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이야말로 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느꼈다。
그녀는 끝까지 타인에게 자신의 가치를 맡기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강했고, 아름다웠다。
화려함보다 ‘감정의 온도’를 섬세하게 그려낸 연출 역시 이야기의 깊이를 더했다。
왜 지금, 이 드라마가 와닿는가
현대 사회 또한 평가로 가득 차 있다。
학력, 직함, 수입, 팔로워 수――
우리는 무의식중에 ‘세상’에 의해 가치를 규정당하고 있다。
그리고 때로는 “내가 누군지 알아?”라는 말로 상징되는 힘의 과시에 직면한다。
그래서일 것이다。
귀한지 천한지는 스스로 정한다는 그 말이 더욱 강하게 울려 퍼지는 이유는。
마무리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로맨스이자, 판타지이며, 사회 비평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의하는’ 이야기였다。
최종회를 맞이했음에도 여전히 마음에 남는 이유는, 바로 그 지점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