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의 일몰
한 달도 더 지난 이야기이지만, 출장 중 짬을 내어 한국 인천광역시에 있는 강화도까지 다녀왔습니다.
강화도는 서울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 거리입니다.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바다와 갯벌, 그리고 풍부한 역사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한국 역사에서도 중요한 거점이었던 곳으로, 섬 곳곳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을 비롯한 다양한 역사 유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리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어 접근성도 좋고, 막상 섬 안으로 들어서면 어딘가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특히 서해(황해)로 지는 석양은 매우 유명해, 그 순간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이번 목적도 바로 그 ‘일몰’이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보며 촬영 포인트로 향했지만, 마지막에는 좁은 길을 빙빙 돌게 되었습니다…… 생각처럼 쉽게 도착할 수는 없었습니다.
참고로, 강화도의 매력은 석양만이 아닙니다.
・ 봄이면 진달래로 유명한 고려산
・ 오랜 역사를 지닌 전등사
・ 섬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박물관
・ 바다를 바라보는 카페와 베이커리
이처럼 자연과 역사, 그리고 약간은 세련된 공간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는 점이 이 섬의 매력입니다. 그래서 계절을 바꿔가며 여러 번 찾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이번에는 직접 운전해서 갔는데, 일몰 촬영지로 향하는 마지막 길은 차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을 정도로 좁았습니다. 맞은편에서 차가 오면 둘 중 한쪽이 후진해 길을 양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누가 우선인가”를 고민하기보다, 먼저 내가 살짝 물러나는 편이 더 빠릅니다. 이날은 이런 ‘서로 양보 후진’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운전에 어느 정도 익숙하지 않다면 조금 긴장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까지 포함해 강화도다운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렵게 도착한 만큼 바다로 떨어지는 석양의 아름다움은 각별했습니다… 다만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해가 움직이는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 풍경을 여유 있게 감상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자, 사진 촬영도 마쳤으니 역시 해산물을 먹지 않고는 돌아갈 수 없겠지요.
해안가에는 조개구이집과 해산물 식당이 줄지어 늘어서 있고, 어디선가 고소한 냄새가 풍겨옵니다. 이번에 선택한 메뉴는 정석이라 할 수 있는 조개구이와 해물 칼국수였습니다.
숯불에 구운 조개의 깊은 맛, 진한 국물에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칼국수.
역시 기본 메뉴답게 변함없이 맛있었습니다.
서울에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거리이면서도, 자연·역사·먹거리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강화도.
또 가겠습니다.




